<기획> 김미희의 헛발질

운영자 | 2012.02.07 22:45 | 조회 357

5일 통합진보당의 김미희 예비후보가 민주통합당의 김태년 예비후보를 찍어 시비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언론의 기사와 아마 그녀가 직접 썼을 보도자료를 보고 한참 배꼽을 잡았다. 자칭 '선거의 달인'인 그녀의 헛발질이 어디까지 나갔는지 환하게 보였기 때문이다.

 


후보 진영이 진행한 여론조사를 발표하고 이를 홍보전으로 활용하는 것은 정당법상 문제는 없다 하더라도 공직선거법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보도자료를 낼 때는 여론조사 데이터 전반을 공개하고 함께 보도해야 한다(김미희).

 

첫째, 뭔 소리인지 헷갈린다. 선거여론조사 결과인 1등을 자랑한 예비후보의 책임이라는 것인지 그것을 받은 언론의 책임이라는 것인지 헷갈린다. 그러나 방점이 예비후보에게 찍혔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녀가 하려는 말은 곧 예비후보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언론의 책임이지 후보의 책임이 아니다. 내가 1등이라고 충분히 자랑할 수 있다. 사표심리를 겨냥한 홍보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꼴찌 자랑도 할 수 있다. 꼴지 할 사람이 아닌데 꼴찌임을 알게 되면 1등도 불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이 홍보전이다.

 

둘째, 따라서 예비후보마다 여론조사 결과를 언론을 통해 발표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언론이 받아줄지 안 받아줄지는 언론의 몫이다. 언론이 이를 보도했다 해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판단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1등 자랑이 뭐가 어떻다는 것인가?

 

3자 후보만 여론조사를 하여 민주통합당 후보를 정하자는 제안은 한나라당과 진보개혁세력 간의 1:1 구도를 만들어 한나라당을 심판하자는 성남시민들의 의지와 각오를 약화시키고 있으며, 야권연대와 야권대단결의 정신을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김미희).

 

셋째, 3자 후보만 여론조사를 하여 민주통합당 후보를 정하자는 제안은 김태년 예비후보가 한 것이다. 즉 그녀는 김태년 예비후보만을 찍었다. 왜 그에게만 시비를 거는가? 그렇게도 그가 미운가? 듣는 사람 기분 나쁠 것이다. 전혀 공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판은 균형을 잃지 말아야 한다. 문제의 시발이 이상호 예비후보에게 있다는 것은 못 본다는 것인가? 아니면 일부러 외면하는 것인가? 1등 자랑하는 자신, 김태년 두 예비후보를 대상으로 하는 공동선거여론조사를 제안한 이상호 예비후보는 왜 문제 삼지 않는가?

 

넷째, 따라서 근거도 없이 김태년 예비후보만을 찍어 문제 삼는 그녀가 수상하다. 이유가 무엇인가? 그녀가 성남판 야권연대인 성남시장 후보 단일화에 따라 시장후보를 양보한 사실이 참고될 수 있다. 그녀의 홍보명함 구절을 빌면 "성남시장 바꾼 사람"이다.

 

성남시장과 가까운 예비후보와 손을 잡는 것이 유리하다는 셈법인가? 성남시장과 가까운 예비후보가 누구인가? 느닷없이 무조건 이재명 시장 편에 서서 한나라당 시의원들 나쁘다고 들고나온 이상호인가? 그런가? 국회의원 선거가 지방선거인가?

 

다섯째, 사후적인 것을 사전적인 것으로 논거삼아 김태년 예비후보만을 문제 삼는 것은 잘못이다. 한나라당과 겨루기 위해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의 야권연대가 요구된다면 그것은 서로 손을 잡았을 때다. 즉 야권연대는 사후적인 것이지 사전적인 것이 아니다.

 

그러나 김미희는 그런 노력은 전혀 보이지 않은 채 사후적인 것에 불과한 야권연대를 근거 삼아 김태년 예비후보를 걸고넘어진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근거 삼아 이미 일어난 일을 비판한다? 김미희는 시공을 초월하는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다닌다는 것인가?

 

여섯째, 김미희가 야권연대의 근거로 드는 것은 "한나라당 심판"이다. 이것이 야권연대의 근거인가? 이러니까 야권연대의 정당성이 의심받는다. 예를 들어 이재명 시장에게는 김부선 스캔들이 떠나지 않고 있다. 야권연대세력은 한나라당 심판 때문에 침묵하는가?

 

좌파의 원조인 마르크스주의자들이 '절대적 궁핍화론'을 들고 나왔다가 한 날 한 시 쫄딱 망했다. 절대적 궁핍화론은 노동자의 착취율 증대가 노동자 자신의 노동력의 교환가치의 점진적인 절대적 하락으로 표현된다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마르크스주의자들은 그것이 자본과의 관계 속에서 '상대적 궁핍화'로 나타난다는 엄연한 사실을 오랫동안 외면해왔다. 마르크스가 말하지도 않은 것을 들고 나와 대안 없는 반자본투쟁을 선동하고 사회주의에선 그것으로 인민을 세뇌시켜 바보 취급했다.

 

역사는 준엄하다. 야권연대도 현실적이고도 논리적인 정당성을 갖추어야 한다. 한나라당이 나쁘고 세니까 대항하기 위해서 약하지만 좋은 당인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손을 잡아야 한다는 것은 골계다. 유권자 기만이다. 조폭의 패싸움 논리와 하등 다르지 않다.

 

센 놈과 싸우려 약한 놈 두 놈이 손잡고 달려드는 것과 전혀 다르지 않다. 센 놈은 나쁜 놈, 약한 놈은 좋은 놈이라는 것도 성립되지 않는다. 한나라당이 나쁘면 통합진보당도 나쁘다. 시작부터 정용한 의원 발언을 문제 삼는 통합진보당의 태도는 골계 아니었던가.

 

야권연대는 조폭의 패싸움 논리와 달라야 한다. 야권연대는 정치라는 공적 영역에서 손을 잡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선거시기 뿐 아니라 이후에도 책임을 져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근거는 아직 없다. 김미희로부터도 전혀 발견할 수 없다.

 

더욱이 민주통합당의 지지세가 한나라당과 충분히 겨룰 만하다면 야권연대는 필요없을 것이다. 그것은 권력을 나눠 갖자는 것이기 때문이다. 권력이 왜 권력인가? 나눠 갖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갈 길 먼 야권연대로 김태년 예비후보를 찍어누르겠다는 것인가?

 

김미희의 헛발질, 참 볼 만하다. /마인황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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